아침 기온이 제법 쌀쌀합니다.

하루를 꼬박새고..
어제 하루종일 비몽사몽 지내다가..
어젯밤엔 일찍 잠자리에 들었죠.
오후 8시쯤.

평소만큼 뒤척이지도 않고...
생각보다 빨리 잠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너무 졸려서 그랬던 듯..

덕분에 새벽 6시 반쯤에 잠이 깼습니다.
너무 일찍 일어난거죠.

회사 다닐때도 안하던 미친짓을..
백수 되니까 해봅니다 그려..-_-
(쑤바는 저혈압이라 일찍 일어나는것 자체가 희안한 일임-_-)

창밖에 어슴프레 비치는 이른 아침햇살이..
평소보다 차가운 기운을 뿌립니다.

문득,,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가을날 이라는 시가 생각납디다.
학창시절에 한참 인기있던 원수연의 풀하우스라는 만화책에서...
릴케의 시 가을날이 등장했었죠.

그래서 오늘 아침엔...
릴케의 시를 찾아 보았답니다.




가을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주여, 때가 왔습니다 여름은 참으로 길었습니다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얹으십시오
들에다 많은 바람을 놓으십시오

마지막 과실을 익게 하시고
이틀만 더 남국의 햇볕을 주시어
그들을 완성시켜, 마지막 단맛이
짙은 포도주 속에 스미게 하십시오

지금 집이 없는 사람은 이제 집을 짓지 않습니다
지금 고독한 사람은 이후로도 오래 고독하게 살아
잠자지 않고, 읽고, 그리고 긴 편지를 쓸 것입니다
바람에 불려 나뭇잎이 날릴 때, 불안스러이
이리저리 가로수 길을 헤맬 것입니다




오늘밤엔 포도주가 마시고 싶어요.
뭐 비싼게 아니라도 좋죠.
진로포도주는 편의점에서 2처넌인가?에 팔던데.ㅋㅋㅋ

지금 먹고싶지만..
아침 댓바람부터 술 퍼마시면..
왠지 진정한 백수의 참모습을 보여주는것 같아서리...-_-
차마 글케는 못하거꼬..ㅋ

초저녁 될때까지 기다린다음..
오늘은 포도주를 한잔 해야할것 같네요.

뭐..
포도주로는 양이 안차서...
마시다보면 맥주, 소주로 바뀌지 않을까...
내심 걱정입니다만,,-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