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퇴근후에...
공원에서 술을 마셨어요.

우리 문양은...
언니 위로해 준다며...
무거운 기타까지 들고나와....
기타치며 애절한 노래들을 불러 주었습니다..

감정이 격해져서....
오래도록 울었습니다.

너무 울어서....
눈이 팅팅 부었습니다...

현진이가...
울 엄마테 전화해서 다 얘기한 모양인지...

그 새벽에....
남동생도 공원으로 쫓아나왔습니다.

제 친구놈도...
첨엔 그냥 술한잔 하자는 제 얘기에 나왔다가...
쑤바가 우는모습 보고 많이 놀랬습니다.

나중에 그 친구가 그러더군요.
"술의 힘을 빌려서 우는 너의 모습을 보고...
너도 어쩔수없는 나약한 인간임을 느꼈다
평소의 너의 강한 모습만 보다가 그런모습 보니까..
니가 인간이란걸 그때서야 느꼈다.."
하구요.

남동생이 저를 데리고 집에 들어가니...
엄마가 말합니다.

"사람 운명이란건 니가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아니다.
니가 이렇게 우는 모습 보이면 언니가 어떻게 맘편하게 떠나냐.
가슴 아프더라도 보내주자"
하구요.

인간은 참 간사하죠?
이런식으로 슬픔을...아픔을...
회복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걸 보면...

아침에...
엄마가 회사에 전화해서....
아파서 못간다고 말해줬어요.

회사 입사하고....처음으로...
아프다는걸 핑계로 결근했네요.

지금은 문양이랑 피씨방에 왔어요.
눈이 팅팅 부어서 썬글라스를 끼고 밖에 나왔는데...
문양이 보고 그럽디다.
"그러니까 내가 고만 울라고 했잖아"

또 한마디 하네요.
"이 시간에 언니랑 피씨방에 오는건 처음이네.
언니가 쉬는날 외에는 불가능 했는데"

어쩔수가 없네요.
전 나약한 인간이 아니라서리...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이...
너무 넘쳐나네요.

내일부턴...
다시 되돌아 갈겁니다.

다른분들 말마따나...
너무 우는것도...
언니를 못가게 하는 것일런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