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시답잖은 이야기.....

별 시답잖은 이야기.....

★쑤바™★ 30 3,812


두 친구가 있었다.
한 사람은 남자, 한 사람은 여자였다.

그들은 5년간을 친구로 지내면서..
상대방을 통해 우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누군가는 남자와 여자사이엔 우정이 존재할 수 없다고도 하지만...

남자와 여자는...
때론 다투기도 하고 함께 시간을 공유하면서..
그렇게 우정을 지켜나갔다.

어느날 밤,,
공원에서 같이 산책을 하다가...
불현듯 남자가 말을한다.

"내가 너 좋아해도 되냐?"
"그럼 너 나 싫어했냐?"
"아니..그게 아니라 여자로 널 좋아해도 되냐고"
"......."

여자는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대답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뒤로 여자는..
마치 그 말을 들은적이 없다는 듯이 행동했고...
남자도 그 뒤로 더이상 말을 꺼내지 않았지만...

그 남자의 태도가 변했다는 것은..
말을하지 않아도 서로가 알고 있었다.

더이상 친구가 아닌 여자로 자신을 보는 남자로 인해서...
그녀는 어떻게 해야할지 답답하기만 했다.

어느날,.
그녀의 지인들이 그녀에게 이런말을 했다.

"너는 남자 사귈려면 널 여자로만 보는 사람하고는 만나지 마라"
"여자인 너를 좋아하기 보다는 인간적인 너의 면을 좋아하는 남자를 만나라"
"너의 장점과 단점 모두를 이해할 수 있는 니가 가진 인간 그 자체의 모습을 좋아하는 남자를 만나라"
 
생각해보니...그런 남자는...
바로 그 친구밖에 없었다.

그녀는 마음을 정했다.
그리고 그 남자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내가 당장 널 남자로 볼 순 없다. 하지만 시간을 갖고 만나보자.
지금까지 함께 해왔던 시간과는 다르겠지만..
친구로서 알아온 시간말고 또 다른 시간을 함께 해보자.
널 남자로 받아들이기엔 힘들지만..
그렇다고 널 잃고 싶지는 않다.
그러니 천천히 만나면서 함께 잘 해보자"

그렇게 해서...
그 남자와 그 여자의...
조금은 우습기도 하고 유치하기까지한 만남이 시작됐다.

아주 가까운 지인들 몇몇만 알고 있는 상황에서 만나는것은..
나름대로의 스릴도 있었다.

하지만...겉으로는..
그들은 여전히 서로가 친구였고...
주변사람이 알기엔 여전히 각자 솔로였다.

그 남자와 그 여자가 함께한 시간이 길기에...
그 사이에 관계된 인간관계가 꽤나 복잡하였다.
그래서 섣부른 행동을 할 수가 없었다.

둘 사이의 감정이 확실해지기 전까진..
함부로 "사귄다"라는 말을 할 수 없었다.
물론 실제로도 "사귄다' 라는 의미의 만남은 아니었으므로...

그렇게 조금은 묘한 만남들을 가지면서...
그 남자의 노력과 그 여자의 알수없는 감정변화로...
둘 사이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할 무렵.

갑자기 이상해졌다.

남자의 생활태도가 엉망이 됐다.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 그 남자의 무기력하고 허무한 모습에..
그 여자는 너무 화가났다.

회사에 있을 시간에...
밖이라는 전화를 하면서 만나자고 한다.
그냥 나가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는..
그 남자의 불성실함에 화가나서 전화를 끊어버렸다.

술에 잔뜩취해서...
찾아오기도 했다.

할말이 있다하는 남자를 뒤도 돌아보지 않고...
보내버렸다.
아니.. 여자혼자 화가나서 윽박지르다가..
제 풀에 지쳐 집에 돌아가 버렸다.

그 남자는...
차가운 그 여자의 태도에 어쩔줄 모르다가..
그 여자와 가장 가까운 지인에게
어떠한 사실을 털어놨다.

그러한 일이 있었는지조차 그 여자는 몰랐다.
그 여자의 지인조차도...
당사자가 서로 얘기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기에...
먼저 알았다고 하더라도 그여자에게 말하지 않았던 것이다.

어느날...
그  여자의 지인이 갑자기 여행을 가자고 했다.
바다가 보고싶다고...

어쩌다보니 휩쓸려서..
그여자와 그남자 그리고 지인 두명.
넷이서 바다로 여행을 갔다.

왠지 이상하다.
그 지인 둘은.. 자꾸 그 여자와 그 남자를..
단 둘이 있게 하려한다.

여자는 그 이유가 궁금하면서도..
못 이긴척 남자와 단둘이 모래사장을 걷는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다시 되돌아 가려고 하자...
그제서야 남자가 붙잡으며 얘기를 하기 시작한다..

그 여자에게 감추어야만 했던 이야기를...
그가 떠나야만 하는 이유를...

그 여자는 혼란스러웠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랐다.

화를 내야할지..
아니면 위로를 해야할지...

그 여자가 선택한것은..
결국 ...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며 잘 다녀와라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 남자가 그 여자에게..
떠나야 함을 고백했던 날은...
그가 떠나기 5일 전이었다.

시간이 없었다.
그 둘 사이에게 남은 시간은 겨우 5일 이었다.

이제 막 새로운 감정이 생겨서,,
가슴이 따끔거리기 시작했는데..
그런식으로 보낼 순 없었다.

하지만.. 그 여자는 그를 만나지 않았다.
바다에서 돌아온 다음날부터...
그에게 전화한통 하지 않았다.

왜 그랬는지는 지금도 모르겠다.
그 아까운 시간들은 그녀는 지금도 후회하고 있으니까.

여하튼...
그렇게 시간들이 흘러가고..
그가 떠나기 전날이 되었다.

그 남자와 그 여자는 결국 만났지만...
정작 하고싶은 얘기는 둘 다 하지않았다.

그가 떠나는 당일날 아침.
그날은 그가 최종재판을 받는 날이었다.

재판결과는 이미 드러난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한가닥 희망을 품었다.
그도....그녀도...

재판장으로 가기 직전에...
그 남자는 그여자에게 전화를 했다.
그 둘은 그렇게 마지막 통화를 했다.

그녀는...
그가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이 아니란걸 알고있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러했다.

그가 그렇게 떠나야 했던것은..
단지 운이 없어서였다.
재수가 없었을 따름이다.

만약 정말로 나쁜짓을 했다면 ..
친구라 해도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겠지만..
그는 그런게 아니었다.

말 그대로 휘말려 들어간 것이기에...
더욱 더 억울했지만..
그렇다고 벗어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그 뒤....
오랜 시간이 흘렀다.

그는 가끔 편지를 썼고...
그녀도 가끔 답장을 썼다.
단 한번도 면회를 가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추스르기 전까진..
그를 만날 수 없었다.

아니...만날 자신이 없었다고나 할까..


5월 27일.
그날은 그 남자의 생일이다.

오랫동안 잊고 지내다가..
문득 그를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저런 핑계로 회피하고...
나름대로의 생활을 핑계로 들어 변명을 하며
만남을 피했었는데...

갑자기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5월 27일,,,그날은 평일이었다.

그 여자는...
그날 하루 회사를 쉬고...
그를 만나러 갔다.

미리 예약신청을 했기에..
그다지 오래 기다리지 않았다.

그랬기에..
오히려 그 짧은 시간 기다리는게 엄청난 긴장을 가져왔다.

접견실에 들어갔다.

잠시 후....
창살과 프라스틱 유리 너머로...
그가 보인다.

옆에서는..기록하시는 분이...
그들의 대화를 기록하기 위해 준비를 하신다.

머리가 많이 길었구나...
살결은 여전히 까맣구나...
다행히도 몸은 건강해 보이는구나...
웃는 모습은 여전히 멋지구나...

영화속에선 수갑을 차고 등장하던데...
그래서 그 모습 보기 싫어서..
눈을 감아버릴려고 했는데...
다행히도 그런 아픈 모습은 아니구나...

생각보다 많이 자유롭고...
생각보다 많이 덜 힘들구나..

그렇지??

그래...

그는 그렇다고 했다.
그렇게 대답하고 웃어줬다.

그여자와..
그리고 함께갔던 지인들..
그리고 그 남자...

그들은 단 7분동안...
단 한번도 쉬지않고 웃으며 얘기를 나눴다.
시간이 아까우니까..

접견을 가기전에...걱정 많이했는데..
그래도 다행이다.

며칠전 받은 편지엔...

"얼마전에 한 친구가 왔는데..오히려 보니까 더 괴롭더라.
앞으론 안왔으면 좋겠다. 접견 거부할까 생각중이다.
그러니 니가 다른 친구들한테 잘 좀 말해줘라.
접견 오는거 싫어하는거 같다고 니가 잘 좀 말해줘라"

그래서 혹시나...
그 여자의 접견도 거부할까...하고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그는 앞으로 자주 오라는 말을 인사로 해줬다.
보고싶으니까 자주 와달라고...

생일선물로 가져간 케익은...
그 남자에게 보여주지도 못했다.
음식물 반입 자체가 금지였다.

속상했다..
생일케익에 초 붙이고 축하노래 불러주려고 했었는데...

그 남자는..
자기 생일조차 까먹고 있었다.
생일축하 한다는 말을 하니까 그때서야 알아챈다.

바보같이..
자기 생일도 까먹고 산다...

그녀는 돌아오는 길에...
선물하나 제대로 못해준 마음에...
영치금을 넣어주고 왔다.
뭐 자기가 사고싶은거 알아서 사겠지.

모범수로 생활해서 2급을 달았다고 한다.
그래서 전화도 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가족한테만이다.

그가 말했다.
여기서 나가면 제일먼저 너한테 전화하겠노라고.

그가 모범수로 활동한 덕택인지...
원래대로 라면 2006년 3월에 나오는것을..
잘하면 올해 11월쯤 가석방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그 여자도 내년이면...떠나야 하는데....
그래도 그 남자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조금은 늘어났구나...

단 7분간의 만남이었지만...
그래도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도망치던때의 불안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홀가분한 기분이다.
오랫동안 그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죄책감이..
조금은 사그라 들었다.

대상이 불분명한 죄책감은..
그 여자를 가장 괴롭게 했다.

그걸..
조금은 덜어내고 오니...
약간 상처가 아무는 느낌이다.


그 여자는..
다시 원래대로의 생활로 돌아왔다.

따지고 보면..
별 시답잖은 이야기 일 뿐이다. 

Comments

박소연
ㅡ.ㅡ;;
시덥지 않은 말이 무슨뜻이야???
싱겁다고?
-ㅈ-;;; 
★쑤바™★
하하하하하...-_-;; 
헤라
ㅠ.ㅠ 
비상
난 시덥지 않은거 같은데 
늘 처음처럼
그게 사랑이든 우정이든 어떠한 길에 서있건 간에 그친구가 언제 어느때 내 앞에 찾아왔을때 환한 웃음을 웃어줄수 있는게 그게 가장 좋은거란거죠..
꼭 사랑앞에서만이 해줄수 있고 보여줄수 있는것도 아니고 ...
 
이지은
쑤바님 이야기가 궁금해 들어왔어요..정말 할말이 없네요. 감정이라는게...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러워집니다. 어설픈감정은 시간이 지나면 굳게 마련이거든요.^^
늘~~이런건 시간이 약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애덜아빠
많이 힘드시겠어요 ...  음...  무어라 말씀 드려야할지 생각도 안나면서...
뭔가 위로의 말을 꼭 해드려야 할거 같아서요...  쩝... 쩝...
음~ 윗분들 말씀처럼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나아지겠지요.
지금의 완전치(?) 못한 감정에 너무 치우치다 보면
오히려 훗날 더 혼란스러운 감정들이 생길거 같아요.
님의 말씀처럼....
서로에게 가장 좋은 관계로 남기 위해서 늘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냉정하고 이기적인 판단일지도 모르지만 지금의 동정때문에
상대방의 마음을 받아준다는 것은 더 잔인한 일입니다.
생각이, 감정이 정리된 후에 만나보심이...
아무쪼록 행복하시길.... 
guess
그렇죠 시간이 모든걸 해결해줄겁니다... 그시간만큼은 어떨지 하더라도...
조금은 시간이 지나면 말입니다... 힘내세요!! 화이팅입니다!! 
사탄^^
쑤바님의 말에 한표~

시간이 모든것을 말해줄거에요~

늘그래왔듯이 활짝~ ^________^ 웃어요~ emoticon_004 
★쑤바™★
저 자신도..
미셀님과 같은 생각을 하고있는 중입니다.

제가 그 친구땜에 가슴아파 하는건...
여전히 제 가슴에 깊히 친구로 자리잡은 우정때문이지요.
사랑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완전한 감정정리가 끝난것도 아니구요.
그래서 혼란스러움은 변하지 않았지요.

다만.. 스스로 거듭 생각하고...
서로에게 가장 좋은 관계로 남기 위해서...
늘 생각하고 또 생각하지요..

냉정하고 이기적인 판단일지도 모르지만...
동정때문에 상대방의 마음을 받아준다는 것은..
더 잔인한 일입니다.

전 이기적인 사람일지언정...
잔인한 사람이 되고싶진 않습니다. 
michelle
제 생각은 반대에요~~
해줄수 있는거 보여줄수 있는거 다 해주는건 그사람이 돌아와서도 서로의 마음이 변하지 않았을때 해도 늦지 않다고 보거든요. 내가 너무 이기적인 생각일지는 모르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해서요. 현재는 마음이 너무 아프고 쓰리겠지만 아직은 서로가 젊고 생각할 시간도 많고~ 기다리는게 최우선은 아니니까 말이죠. 자칫하면 감정정리를 잘못해서 그 감정이 사랑도 우정도 아닌 더 어쩡쩡한 상황만 만들수 있거든요. 우선은 그냥 그 시간을 지켜보았으면 좋겠어요.  - 미셸의 짧은 생각 - 
초롱소녀
쑤바님 힘내시고요....
찌~잉한 야기네여...
앞으로 전에 해왔던것 처럼 앞으로도 그렇게 해나가시길 바랍니다... 
늘 처음처럼
가슴이 아려오네요...
울엇어요... 그남자가 안쓰러워서... 그여인이 안쓰러워서...
시간은 지나가면 돌아오지 않아요...
해줄수 있는거 보여줄수 있는거 다 해주세요..
후회되지 않게... 
dirstreet
앗! ~ 쑤바가 왔다...,
    히 ~ 쑤바...,
역쉬 ~ 사랑에 갈등하는 찐한 우정의 이야기,
읽는 동안 미쉘님의 방송에선 오버더 레인보우가 흐르고 ~
  감정정리를 한다기에 이야기 보따리를 기대하고 있었다.
    정말 ~ 이게
      별        이        야        기        아        닐        까.

쑤바님 ~ 웃어요.... 하하하 
못된사장
아...오해의 소지를 일으켰구랴...위 이야기의 남자에 대한 야기가
아니라...현실이..그러타는...emoticon_037 
★쑤바™★
저 위의 이야기와 매력있는 남자 라는것은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는 듯 하네요^^;; 
사탄^^
쑤~쑤~쑤바~힘내시오~
홧팅~!emoticon_113 
못된사장
실화요?...자신의 스토리?...
여자라면 매력이 있는 남자를 만나는게 유리하죠...
남잔 사귀거나 결혼해 살다보면 거의 실망스럽기 때문에
매력있는 남자라면 버티기?..쉽거든요..시름 마시고..허허 
cooljazz
그저 힘내시라는 말뿐...... 
찰리신^^~
다들안녕하세요(_ _)좋은주말되세요^.^~따듯하게 만나세요emoticon_004 
★쑤바™★
그 친구는 웃었어요.
저도 웃었고요.

자주 만나러 갈 수 있을지...
아니면 나올때까지 한번도 안갈지..
장담은 못하겠지만..

그래도...
다시 만나면 계속 웃어줄겁니다^^ 
일레인
emoticon_101 
해바라기
아~슬프다...
마음 아퍼요..ㅠㅠ 
↖☜(^0^)☞~큐피트
흑흑~ 한편의 드라마 같아요..!!!
남자는 다시 돌아오는데 내년이면 다시 여자가 떠난다는~  엉~엉~emoticon_008

↖☜(^0^)☞~쑤바님의 마음에 사랑의 화살을 ~슝~ 
고객불만족
아자! 그녀님 파이팅~ 우리 그녀두 파이팅 ^^ 
고객불만족
후후.. 아련히 밀려오는 가슴아픈 감정이 또 다시 쏟구치네요 ㅡ,.ㅡ 
박소연
벌써 확인하고 답글단다~
이그 그런일이....
머라 딱히 해줄말이 없네~
난 내칭구 남자칭구때문에 그 창살을 처음 봐봤는데...
나조차도 가슴이 아팠는데 그 칭구는 더했겠지...?

쑤바언니는 원래대로 생활에 다시 돌아왔다.. 
아티
햐 ~~~~
길다 ~~~~~~~ emoticon_011  .....
..................... emoticon_101 
명랑!
emoticon_101.......... 
michelle
ㅠ.ㅠ 전 아무말도 할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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